행복한 숲 속 잡화점 모니카팜은 고기동하고 물 한가운데 껴있는 석운동에 있다. 여기가 진짜 여자들 놀기 딱 좋은 잡화점이다. 이웃에게 듣기론, 화소반의 김화중 대표와 친한 사이라고 했다. 길 하나 두고 친한 지인이 샵을 운영하니 신기하다. 막 들어가면 웰컴 플라워가 반겨주고, 안에는 도자기부터 코스터, 천 제품, 슬리퍼, 귀여운 인형, 손수건, 나무 수저까지 다 있다. 모니카팜을 운영하는 주인인 남은정 대표님은 옷과 소품을 직접 디자인하는 작가이다. 고기동의 풍경과 정말 잘 어울리는 잡화점이다. 내부에 들어오면, 동화 속 배경 이미지 안에 들어온 것 같다. 생산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전부 다 하시는 대표님. 그야말로 잡화점이다. 리넨 앞치마와 원피스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가격이 좀 있어 보이지만 질..
고기동에서 강남은 가깝지만, 한남동까지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대규모의 서베이전시, 리움갤러리 역사상 가장 많은 전시관을 내어준 사실보다, 오브제로서의 작품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 오브제 생산자로서의 작가의 역할을 거부하는 필립파레노의 전시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전시관람을 참기 어려웠다. 한강진역의 1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pace갤러리 그 뒤로 리움갤러리가 보인다. 이 전시는 야외 전시 되어 있는 작품에서 시작된다. 내 사진은 없지만, 탑처럼 생긴 이 작품이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기온, 습도, 풍량, 미세먼지, 소음, 대기오염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갤러리 안으로 이 데이터들을 전송한다. 갤러리 전체가 장치로의 도구가 된다. 리움에서 최대 공간을 내어주었다고..
용인시 수지구 수풍로에 자리 잡은 아르빈스는 수지구청 인근 학원가 근처에서 나에게 명소가 될 것 같다. 운전하기 힘들어하는 나에게 이렇게 넓고 편한 주차장이라니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단독 건물에 주차가 편해서, 부모들이 아이들 데리러 오기에도, 그냥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찾아오기에도 딱 좋다. 내부에 들어서면 바로 눈에 띄는 건 거대한 샹들리에. 나도 많은 샹들리에를 봐왔지만 여기 있는 것만큼 크고 화려한 것은 처음이다. 사진으로 담기엔 아까울 정도로 멋진 녀석이다. 1층에는 수제 케이크 쇼케이스가 있는데, 맛있는 수제 케이크가 그 안에 진열되어 있다. 사실 처음에는 별 기대 한 했는데, 막상 먹어보면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맛이다. 케이크 하나에 이렇게 맛있다고 할 일인지. 에스프레소 5,500..
고기동에 스타벅스가 들어선다니, 이건 정말 뉴스다. 여기저기 공사판으로 도배된 고기동에 내가 발을 들인 지도 벌써 4년 차이다. 공사 차량 소리와 먼지는 이제 여기 사는 우리들의 일상 속 배경음악 같은 것이다. 그런데 말이지 스타벅스에서 직원 모집하는 현수막을 보니 이젠 정말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 든다. 고기동에 스타벅스라니, 여기 이 많은 카페들 사이를 비집고 크게 자리하셨다. 스타벅스 위치가 정말 끝내준다. 샘말로, 이종무로, 고기로를 다 아우르는 지점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종무로를 통해 시작되는 카페들과 샘말로를 통해 동천로로 이어지는 카페들 모두 이 스타벅스를 지나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카페들을 가기 전에 스타벅스의 유혹을 어떻게든 뿌리쳐야 한다. 위치 고른 사람 정말 대단하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