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동에서 강남은 가깝지만, 한남동까지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대규모의 서베이전시, 리움갤러리 역사상 가장 많은 전시관을 내어준 사실보다, 오브제로서의 작품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 오브제 생산자로서의 작가의 역할을 거부하는 필립파레노의 전시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전시관람을 참기 어려웠다. 한강진역의 1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pace갤러리 그 뒤로 리움갤러리가 보인다. 이 전시는 야외 전시 되어 있는 작품에서 시작된다. 내 사진은 없지만, 탑처럼 생긴 이 작품이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기온, 습도, 풍량, 미세먼지, 소음, 대기오염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갤러리 안으로 이 데이터들을 전송한다. 갤러리 전체가 장치로의 도구가 된다. 리움에서 최대 공간을 내어주었다고..

용인시 수지구 수풍로에 자리 잡은 아르빈스는 수지구청 인근 학원가 근처에서 나에게 명소가 될 것 같다. 운전하기 힘들어하는 나에게 이렇게 넓고 편한 주차장이라니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단독 건물에 주차가 편해서, 부모들이 아이들 데리러 오기에도, 그냥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찾아오기에도 딱 좋다. 내부에 들어서면 바로 눈에 띄는 건 거대한 샹들리에. 나도 많은 샹들리에를 봐왔지만 여기 있는 것만큼 크고 화려한 것은 처음이다. 사진으로 담기엔 아까울 정도로 멋진 녀석이다. 1층에는 수제 케이크 쇼케이스가 있는데, 맛있는 수제 케이크가 그 안에 진열되어 있다. 사실 처음에는 별 기대 한 했는데, 막상 먹어보면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맛이다. 케이크 하나에 이렇게 맛있다고 할 일인지. 에스프레소 5,500..

고기동에 스타벅스가 들어선다니, 이건 정말 뉴스다. 여기저기 공사판으로 도배된 고기동에 내가 발을 들인 지도 벌써 4년 차이다. 공사 차량 소리와 먼지는 이제 여기 사는 우리들의 일상 속 배경음악 같은 것이다. 그런데 말이지 스타벅스에서 직원 모집하는 현수막을 보니 이젠 정말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 든다. 고기동에 스타벅스라니, 여기 이 많은 카페들 사이를 비집고 크게 자리하셨다. 스타벅스 위치가 정말 끝내준다. 샘말로, 이종무로, 고기로를 다 아우르는 지점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종무로를 통해 시작되는 카페들과 샘말로를 통해 동천로로 이어지는 카페들 모두 이 스타벅스를 지나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카페들을 가기 전에 스타벅스의 유혹을 어떻게든 뿌리쳐야 한다. 위치 고른 사람 정말 대단하다. 하지..

고기리 막국수가 이종무로 대표 국숫집이라면, 나에게 고기동 감자옹심이&칼국수는 샘말로의 대표 국숫집이다. 물론 샘말로에는 고기동 감자옹심이 집을 지나 아주 조금만 더 가면, 유명한 주막보리밥 털레기수제비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선 수제비를 추천한다.주차하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주차장을 준비해두고 있다. 사실 옹심이를 팔기 전 이곳은 칼국수 식당이었다. 그런데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게 되었고, 새롭게 감자옹심이칼국수로 오픈하였다. 감자옹심이칼국수(옹심이만 가능) 12,000원장감자옹심이 칼국수 12,000원냉칼국수 11,000원들깨옹심이칼국수(옹심이만 가능) 12,000원오징어순대 18,000원감자전 15,000원주먹밥 6,000원감자는 칼로리가 낮고 체지방을 분해해서 체중 조절에 도..

고기동으로 이사 올 때는 자가격리도 하고 사회적으로 긴장되어 있던 코로나 발생 기간이었다. 아파트에서 갇힌 것 같이 답답한 그 시절. 내가 우리 집 마당에 나와도 되나 하는 부자연스러운 경험들이 낯설지만 즐거웠다. 이 연못 같은 수영장을 그 기간에 만들게 되었다. 날 것 그대로 잡초들의 마당이다. 고기동에 이사를 온 후 제일 좋은 점은 아파트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마당생활이다. 이 마당에 우리는 수영장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포클레인을 쓰던 날 수영장을 만들 계획을 갖고 대략 흙을 파내는 1차 작업을 진행했다. 2차는 삽과 곡괭이를 이용한 순수 추가노동으로 땅을 파고 모양을 다지는 것! 아이들이 하나 되어 도와주었다. 화장실 방수재인 고뫄스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이 집을 직접 함께 지어주신 고모부님의 아이디어..

고기동에 빵집 정말 많다. 그중 애정하는 곳 중 한 곳인 도우도우! 처음 이 건물을 봤을 땐 안에 들어가도 되나? 문이 열려있는가? 헷갈렸지만, 안에 불빛이 보이면 오픈했구나 한다. 아무래도 선팅지가 어두워서 그런 것 같다. 건물의 위치는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도 이 건물 앞으로 도로가 새로 만들어졌으니, 과거보다는 찾기 쉬워졌다. 엄청 넉넉한 주차장은 아니어도, 붐비지 않는 주차장이기에 주차가 걱정되는 일은 없었다. 나무걸이에 걸려있는 바구니를 사용하여 빵을 담는다. 바구니를 들고 처음 만나는 이곳은 비건빵으로, 동물성 지방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그 맛 훌륭하다. 추천은 잡곡 깜파뉴! 가격은 상당히 있어서 자주는 아니어도, 한 번쯤은 맛보길 추천한다.(왼) 치아바타(트리플치즈)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