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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떠보니까 말이야. 마치 밤새도록 자연이 열일해서 만든 최고의 작품이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고. 작가는 누구? 우리 마당 겨울이랑 연못이지. 진짜 이거 보고 있으면 누가 인간 솜씨로 이런 걸 만들 수 있겠어? 싶어. 자연이 이런 걸 만들어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감탄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
이 멋진 겨울 연못의 장면 뒤에 웃긴 일화는 우리 집에서 제일 어린 친구 하나가 얼음 위를 걸어보겠다고 나섰는데, 갑자기 '우지끈'하고 얼음이 깨지면서 얼음물에 퐁당 빠졌거든. 다행히 크게 다치거나 하진 않았어. 근데 이 상황이 마치 연못이랑 겨울이랑 합작해서 만든 또 다른 예술 작품 같았다.
우리 초등학생 친구는 그 의도치 않은 '퍼포먼스'로 연못 위의 조용한 겨울 풍경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준 셈이 됐지. 이제 우리는 그 연못을 볼 때마다 그 친구가 얼을음 깨고 빠졌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되더라고. 겨울 연못이 주는 아름다움에, 한 스푼의 에피소드를 더해준 것이지. 우리 집 겨울이야기의 시작으로 기억될만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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