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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운동 누리 3번 종점에 화소반이 있다. 이곳 재밌는 곳이다. 판교에서 고기동으로 들어가려면 누리 3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 버스 종착점에 화소반이 있다. 서울에서 볼일 보고 고기동으로 돌아올 때마다 거기서 내리지 않을 수가 없다. 화소반 본점이 그곳인데 지나칠 때마다 마치 나를 부르는 것 같다. 더군다나 고기동과 석운동은 작은 물 하나 건너다. 그러고 보니 화소반에서 고기동 우리 집까지는 걸어 다니는 거리다.
화소반 외부는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영업시간은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고, 동절기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까지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 열고, 일요일이랑 월요일은 쉬니까 잘 확인해야 한다.
안에 들어가면 일단 놀랄 준비를 해야 한다. 1층에 있는 저 큰 나무 테이블 진짜 멋지지 않은가! 확실한 금액은 아니지만, 1억 정도는 각오해야 할 테이블이다. 나무는 수입해서 나무목에서 직접 가공한 것이라 들었다. 와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다.
벽에 연예인 싸인이 정말 많다. 화소반, 연예인들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된 것 같다. 연예인 마케팅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아 보여 대표님의 사업수완 멋지다.
그릇들도 한번 보라. 동그란 접시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식 차림을 해보고 싶어 진다. 참으로 한식 요리 못하는 일인이지만, 왠지 저 그릇에 담으면 맛없는 음식도 유명한 한정식집에서 나오는 음식차림이 될 것만 같다. 그리고 화소반의 그릇은 대체로 바닥면에 일정 두께의 흙의 질감이 살아있다. 비싼 수입 흙을 사용하는 것 같다.
2층은 독서 공간으로 쓸 수 있는데, 이번엔 못 올라가 봤다. 웬일인지 그날은 Staff Only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아쉬웠다.
항상 식판 같은 그릇들은 구매하기에 주저하게 된다.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식판은 너무 학교식당 분위기라 구매하고 싶지 않고, 하얀 도자기 식판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고 늘 고민고민 하는데, 화소반에 나눔 접시 할인 중이다. 원래는 16만 원인 것을 8만 원에 할인하고 있다. 작은 것도 귀엽고 큰 것도 필요할 것 같고. 참으로 요동치는 마음이다.
화소반을 떠올리면 이 카키그레이 색이 떠오른다. 이야기하다 보니, 카키 그레이 색상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져버렸다. 카키 그레이는 중립적인 색상이어서 다양한 색상과 잘 어울린다. 이로 인해 어떤 색상과도 조화를 이루어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최고다. 이 색상은 유행을 탈 것 같지도 않다.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시간을 초월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어 다양한 스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또한 카키 그레이 색상은 오염이 눈에 띄지 않아 더 실용적으로 느끼게 된다. 도자기 그릇을 오래 쓰다 보면, 도자기 사이사이 이물질들이 자리 잡게 되는데, 차를 마시는 차 도구들은 이것이 오히려 매력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식기에서 이 또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카키 그레이 예찬론자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그 과정 중에 화소반 그릇이 있었다. 색상 자체로도 아름답고, 다른 생상과도 잘 어울려 그릇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참으로 실용적인 색상이다.
아, 뒷마당 얘기는 했나? 화소반 뒷마당을 보고 있으면 진짜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오두막도 있고, 직원들만 쓸 수 있다는데, 나중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 어쨌든 화소반의 재밌는 공간들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고기동에 놀러 왔다면, 꼭 한번 들러도 후회 없을 곳이다.
화소반 본점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석운로 16
연락처: 031 712 0679
동절기: 10월~ 3월
영업시간: 10시 30분~오후 5시
오픈요일: 화~토요일
일요일, 월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주차가능
화소반 홈페이지 온라인쇼핑몰 N쇼핑, 백화점에서도 구매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