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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증류기다.
남편은 이것으로 술을 증류한다.
부엌 한가득 어지럽혀두는 것이 싫어서 잔소리를 하니, 창고 안으로 모두 옮겨서 다시 술을 증류한다.
막걸리도 증류하고
과일주 담글 때 쓰는 엄청 많은 양의 소주도 증류한다.
너저분하게 물건들이 쌓여있는 이 창고에서 남편은 좋아서 증류한다.
술을 증류할 때는 설정에 따라 달라지는데, 30도짜리 소주를 3번 증류하여 비중기로 측정하면 알코올 성분이 85도 까지도 높아진다.
남편의 설명으론, 이 술은 다음날 머리도 안 아프고, 혈관청소도 해준단다. 만병통치 신약 개발하셨다.
어떤 이웃의 말씀이 생각난다.
"사람 참 슴슴하게 생겼는데, 독한 걸 좋아하네"
이렇게 증류된 술은 이웃에게 선물로 나눠준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것은...
그분들은 이 선물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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