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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동 난방

Oddfish 2023. 12. 22. 17:47

목차



    우리 집은 고기동에서의 난방을 세 가지로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기름보일러, 하나는 전기온돌, 또 하나는 난로이다.

    그중 제일 많이 사용하는 난방은 난로!

    난로내부 펠릿
    난로내부 연소
    난로 내부 화력 좋을 때

    삼 년 전  10월. 내가 이 집으로 이사 온 건 마치 새로운 모험의 시작 같았다. 그 모험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집 연통이 고집을 부리기 기작 한 그날이야. 정확히는 남편과 연통의 대결이라 하는 것이 더 맞겠다."컴프레셔랑 나랑, 둘 중 누가 더 센가 보자!" 하며 연통에 컴프레셔를 붙였는데, 그게 바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이었다.

     

    결과는? 연통이 전혀 협조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 싸움 걸었구나!"하며 더 꽉 막혀버렸고, 우리 집은 급속도로 연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연기가 천장을 뒤덮는 것을 보니, '먹구름이 집 안으로 들어왔나?'싶었다. 그 와중에 우리 집 2층에 사는 도마뱀 친구들은 연기 때문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리고 화재경보기가 '이제 시작이다!'하며 빵빵 울어대는데, 그 소리 듣고 있으니까 긴급 상황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곳에 손님들도 함께였다니. 지금 생각하면 그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결국 그 손님들은 도마뱀 피신 작전을 벌이고, 추위 속에서 모든 문을 활짝 열어 연기 탈출구를 만들었다. 그렇게 손님들과 모두 함께 연기와 싸우며 겨울바람을 집안으로 초대한 날이니 참 잊을 수 없다.

     

     이 일로 깨달은 것이라곤, 첫째 남편을 너무 믿지 말자. 둘째 화재경보기 소리가 생각보다 엄청 시끄럽다. 셋째 도마뱀도 눈이 연기에 매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모험 덕분에 남편은 이제 연통 청소를 위해 컴프레셔를 더 이상 쓰지 않게 되었고, 연통 청소의 지혜를 얻기도 했다. 이 집에서의 생활은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 오히려 평범한 하루를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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